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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5년 3월 박정희 독재정권의 군홧발에 고개숙인 조선일보는 32명의 양심적인 기자를 신문사 밖으로 내몰았다. 이들이 요구한 것은 오직 ‘권력 앞에 무릎꿇지 않는 올바른 언론’ 곧 자유언론 하나였으나, 조선일보는 그들의 목소리를 외면했다. 당시 신문사에서 쫓겨난 32명의 기자들은 끝내 돌아가지 못했고, 어떠한 사과도 들을 수 없었다. 그 뒤 5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조선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조선투위)가 결성 50주년에 이른 까닭이다.
성한표 조선투위 위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1 국민주택 8층에서 열린 투위 결성 50주년 기념식에서 “50년 전 세상에선 참담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데 신문만 조용했던 그 침묵을 견딜 수 없었다. 하지만 우리는 정치권력과 야합한 언론권력에 의해 집단 해고를 당했다”고 밝혔다. 이어 성 위원장은 “50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그 침묵의 카르텔이 훨씬 더 견고해져 있음을 본다”며 “그러나 젊음의 특징인 저항 정신이 시 한국산업기술평가원 대가 달라졌다고 쉽게 바뀌지는 않을 것이기에 그 정신은 젊은 후배들에게 살아 있고 언젠가 폭발할 수 있다는 기대를 가져본다”고 말했다.
조선투위는 기자회견에 앞서 배포한 성명서에서 12·3 내란 사태를 맞아 조선일보가 내란 세력을 비호하고 있다며 맹렬히 비판했다. 조선투위는 ‘내란을 비호하는 언론은 언론이 아니다’ 제목의 성명서에서 “윤석 별내 공공임대 열의 내란은 나라를 50년 전의 끔찍한 독재 시대로 되돌리려는 것이었다”며 “이것이 문제의 핵심인데도 조선일보는 본질적인 문제는 깔아뭉갠 채 온갖 시비거리를 동원하여 윤석열의 내란 사태를 ‘내란이 아닌 것’으로 만들고 있다. 조선일보는 ‘보수 언론’이 아니라 ‘극우 언론’”이라고 지적했다.
또 이들은 한국 사회와 언론이 ‘악한 시대’를 청 지급할 산하지 못한 대가를 지금 치르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조선투위는 “우리 국민들과 정치인들이 과거 박정희와 전두환의 계엄령이 어떻게 민주주의와 헌정 질서를 파괴하고 나라에 얼마나 끔찍한 참화를 가져왔는지를 잊지 않고 깨어 있었다면, 내란 세력은 감히 계엄령을 시도할 엄두를 내지 못했을 것”이라며 “이제 80대의 노년기를 살고 있는 우리는 50년 동안 꿈꾸었지만 대출무직자대출 , 아직도 이루지 못한 구악 언론 청산의 과제를 오늘의 젊은 언론인들에게 부탁하면서, 2차 대전 이후 프랑스인들이 보여주었던 결연한 의지를 되새겨 본다”고 말했다.
이날 연대사에 나선 이호찬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은 “선배들의 지난 50년 투쟁의 역사가 있었기에 후배 언론인들이 불법 계엄령과 포고령에 맞설 용기, 내란 세력의 폭력과 압박에도 불구하고 현장을 기록할 수 있는 강직함을 만들 수 있었다”며 “언론인 개인의 저항을 넘어 언론노조를 만들고 언론노조를 중심으로 단결해 투쟁하는 기풍 역시 선배들의 지난 삶이 남겨주신 성과라 생각한다”며 “후배들도 더 분발하고, 자유언론 가치의 소중함을 더 깊이 새기겠다”고 말했다.
최성진 기자 csj@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