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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둘이 성격이야 열었다. 기다리라 안한건지 쳐다도[이데일리 김형욱 하상렬 기자] 한국전력(015760)공사가 지난해 8조원대 영업이익을 내며 4년 만에 흑자 전환했다. 그러나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발전원가 폭등 여파로 쌓인 누적 적자를 해소할 수준에는 이르지 못해 재무위기 상황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한전은 지난 한해 연결기준 8조 3489억원(잠정 집계치)의 영업이익을 냈다고 28일 공시했다.

4년 만의 흑자 전환이다. 한전은 2021년 5조 8000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한 것을 시작으로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2022년 사상 최대 규모인 32조 7000억원 적자를 낸 데 이어 동유럽채무불이행 2023년에도 4조 5000억원)의 적자를 냈다. 2022년 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로 주된 발전 연료인 천연가스 국제 시세가 2~3배씩 폭등한 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흑자 전환의 주된 요인은 원가 하락이다. 독점적 전력 공기업인 한전은 발전 자회사에 석탄·가스 등 연료를 공급하고 자회사를 포함한 발전 기업으로부터 전기를 사서 기 한국장학재단 상환기간 업·가정 등에 공급하고 있는데, 지난해 국제 에너지 가격 하락 안정 추세에 힘입어 연료비와 전력구입비가 크게 줄었다. 연료비는 22조 5378억원으로 전년대비 16.5% 줄었고, 전력구입비도 34조 6599억원으로 9.5% 감소했다.
전기요금 인상에 따른 매출 증가도 이익 개선에 보탬이 됐다. 지난해 매출액은 94조 13억원으로 전년대비 이미연 6.6% 늘었다. 전체 매출의 94%를 차지하는 전기판매 수익이 88조 9000억원으로 전년대비 7.2% 늘었다. 정부는 최근 2년간 한전의 주택용 전기요금 인상은 불허했으나 산업용 요금은 재작년과 지난해 한 차례씩 올리는 계획을 승인했다.



한국전력공사 전남 나주 본사 전경 경희대금융권 . (사진=한전)



한전의 자구 노력도 더해졌다. 한전은 2022년 이후 성과급 및 임금 인상분 반납과 희망퇴직, 복지 축소와 함께 비주력 자산 매각과 비주력 사업 연기나 축소 등을 진행해 왔다. 이를 통해 누적 3조 7000억원의 영업이익 증가 효과를 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롯데캐피탈가조회 . 한전은 이로써 2021년 이후 40조원 이상 쌓인 누적 적자를 34조 7000억원으로 줄였다.

다만, 한전의 재무 위기는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급격히 쌓인 누적적자 여파로 총부채가 204조원(지난해 3분기 말 기준)까지 늘어나며 연간 이자부담만 4조 5000억원(2023년 기준)에 이르렀다. 지난해 8조 3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음에도 당기순이익은 3조 7000억원에 그친 것도 늘어난 이자 부담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간도 많지 않다. 한전은 한전법에 따라 자본금과 적립금 합계의 2배까지만 회사채를 발행할 수 있는데 2022년 이후 이를 훌쩍 넘긴 상황이다. 정부·국회가 한전의 채무불이행 사태를 막고자 그해 말 한전법 개정을 통해 그 한도를 한시적으로 5배까지 늘려놨으나 2027년 일몰 예정이다. 3년 내 누적 부채를 해소하지 않는다면 다시 법 개정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전은 다만 4년 만의 흑자 전환에 힘입어 이날 주당 214원의 주주 배당을 결정했다. 시가 배당률 1.0%, 총배당액 1374억원의 소규모 배당이지만 배당 자체가 3년 만이다. 정부가 추진 중인 ‘밸류업’ 프로그램 정책 기조 아래 제한적으로나마 배당을 재개한 것이다.
한전 관계자는 “실적 개선을 위한 노력을 철저하고 속도감 있게 이행하겠다”며 “전기요금의 단계적 정상화와 전력 구입비 절감 등 다양한 방안을 정부와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배당 재개 결정에 대해선 “장기간의 무배당 시기에도 한전을 믿고 투자해준 투자자를 위해 작은 규모로나마 주주가치 제고가 필요했다”며 “필수 투자 재원을 고려한 최소 수준의 배당”이라고 설명했다.
김형욱 (nero@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