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3주차 / 나나방콕 / 꾸르베이크샵 / 해남출장

해남출장샵 가을이 새벽 일찍 도착해서 문 앞에서 서너 시간 멀뚱이 기다렸다 점심 먹을 때쯤 돌아가는 짓을 열흘 가까이 하고 있다. 짧은 잠옷을 입은 채로 엇 추워 추워, 여름의 스위치를 내린다, 딸깍.명성에 비해 맛은 밍밍한 무등산 수박 따뜻한 국물의 손바닥을 짝, 소리나게 쳐주고 내년을 향해 출발.뜨끈뜨끈 가을 도착 식단의 날들이 이어지고 있다. 지금까지 먹은 사과보다 최근 한 달간 먹은 사과의 갯수가 더 많을 거야. 상추와 사과, 올리브유, 후추 건강한 음식엔 부족한 맛. 나쁜 콜레스테롤을 예방하기 위해서 탄수화물과 채소 위주로 먹으면 혈당이 높아지고 그 반대로 하면 고지혈증에 걸린다. 그렇다면 무엇을 선택해야 하나. 이것은 흡사 나를 사랑하는 쓰레기와 내가 사랑하는 개쓰레기 중 해남출장샵 하나를 골라야 하는 이상형 월드컵 같은 것. 카레는 전분이 많이 들어가서 혈당에 안 좋지만 강황은 혈당에 좋다고 한다. 엥? Q농 캠프가 끝나고 돌아오는 길에 산 해남 꿀고구마. 맛있게 찌는 방법이 있는 건지 어떤 건지 내가 고구마를 찌면 단맛이 사라져버린다. '고구'는 사라지고 '마'가 되었습니다.두유와 사과, 바나나의 슴슴한 아침 방사능 오염수 방류로 멀쩡한 해산물도 소비가 안된다고 한다. 전복 한 박스를 선물 받아 이빨 따고 똥 따고 쪄서 냠냠. 전복이빨을 따노라니 영화 '괴물'이 떠오른다. 아침은 늘 요런 식. 운동을 과연 즐기면서 할 수 있나. 스쿼시를 할 때도, 웨이트를 할 때도 악으로 깡으로 속으로 쌍욕을 해가면서 했었지. 갑자기 무릎이 불편해서 달리기를 그만 해남출장샵 두고 동네 숲속을 걷는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만화에 나오는 검댕 먼지의 실물 쯤으로 보이는 밤송이들. 이번 주 금, 토, 일은 아시아 아트 마켓의 날. 열리는 시간 오후 두 시에 딱 맞추어 가니 아직은 한산하다. 기웃기웃, 뭐 있나 보자. 빌려 쓰라고 할 때 빌려 쓸 걸. 치앙마이에서 온 핸드드립커피. 반미 샌드위치, 나시고랭, 분짜, 케밥, 타코야키, 짜이까지 먹을 것은 차고 넘치지만 먹을 수 있는 것은 다만 이것 뿐. '아이스 핸드드립커피!'라고 외친 후에 언어 먹통으로 펼친 손가락을 보고 '쓰리샷이요? 투샷이요? 예에?'하고 났더니 이제야 정신이 드네. 핸드드립에 샷이 어딨니...2분에서 3분 걸린다는 안내였습니다. 기념으로 라면과 쌀국수을 골고루 산 후 비닐봉지가 없어서 고민 중에 판매자분이 해남출장샵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종이 포장지에 박스 테이프로 라면 보따리를 만들어 주셨는데 매우매우 마음에 들었다. 판매는 안하고 전시용입니다. 손으로 만든 소품나무 바구니들과 손바느질 천자개로 만들어진 스푼과 포크들알록달록 그림 모음손수건과 에코백에 여신님을 직접 찍어가세요.나무로 된 그릇들여기는 죽음의 바느질 클럽구멍난 옷이나 양말을 바느질로 예쁘게 고칠 수 있다. 아, 나는 얼마나 많은 옷을 사고 더 사기 위해 버렸는가. 빵모자에 손바느질 현지인이 직접 손바느질을 하고 있던 가방 부스. 알록달록한 것은 전시용이고 흰색은 살 수 있다. 얇디얇은 실을 교차로 얽어 천으로, 천을 다시 가방으로. 그래서 샀나요? ㅡ앗, 미안합니다.핸드블록원단으로 만든 원피스경상도 사투리를 들으면 멈칫, 돌아서게 된다. 김해의 까오산 로드를 알고 있는 사람, 내가 입은 원피스의 무늬와 해남출장샵 닮았다며 자신이 갖고 있는 핸드블록 원단을 꺼내 보여 준다. 도레미솔, 솔, 미. 높이 솟구쳤다가 팍 내리꽂히는 억양이 반갑다, 친구같애. 동질감에 짜이키트 구입 라면 보따리를 들고 돌아오는 길엔 버스가 너무 가다서다를 반복해서 차멀미를 시작, 거의 토하기 직전에 하차. 옛날부터 나는 이상괴상하다고 불리우는 패션에 심취했었지. 버스 손잡이 크기만한 링 귀걸이 시절을 보내고 호피무늬에 심취해 다음 생에는 표범으로 태어나고 싶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토끼와 여우, 너구리, 밍크들아 미안. 워커를 사랑했던 날들이여, 걸음은 모래주머니를 찬 듯하고 저 멀리서도 철컹철컹 소리에 다들 내가 오는 것을 알았다지. 최근엔 앞치마에 빠져서 집안 일을 안해도 앞치마를 매고 다니고 싶다는 욕망에 빠져 결국 망사 앞치마를 샀다. 이런 게 해남출장샵 부끄럽지 않은 건, 한 삼십년 정도 됐어. 오늘의 장바구니 주말엔 해남. Q농 캠프에 갔다 온 이후로 몸은 여기 있어도 마음은 해남 군민. 해남의 스페이스 공공공에 포도시커피가 출장을 온다고 해서 커피 마시러 두 시간을 걸려 간다. 낯선 이에게도 모두 친절한 해남 사람들, 웃는 얼굴과 따뜻한 말씨, 일부러 건네주는 농담. 여기로 이사 와서 처음 만난, 나이와 지역을 뛰어 넘은 친구들. 여기서도 아이스 핸드드립!따뜻한 사람들이 남기고 간 자리자꾸 서비스로 건네주는 커피와 커피와 디저트.건강을 잃은 자의 아침 식사는 같은 메뉴로 반복되고 빵 먹고 싶다.이것이 그 먹태깡입니까.몸에 좋다고 해서 뿌려보는 올리브오일과 통후추 마음은 해남 군민, 텔레비전에 설아다원이 나오네. 반갑네. 해남읍의 소품샵이자 카페이자 문화공간이면서 해남출장샵 그 외 하고 싶은 것을 모두 담당하고 있는 '해남 뿌리기'의 훈문정훈 사장님이 선물해 준 포도시 커피의 드립백으로 커피를 내려 보았으나 대참사. 주전자가 없어서 뜨거운 물이 한꺼번에 퍼부어지는 바람에 흙탕물 커피.커피는 똥손레지던트 이블은 영화만이 아닐지도 몰라. 가끔 내가 생각만 하는 것들이 알고리즘에 뜨고 나는 치명적인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처럼 그것들을 사곤 한다. 오늘의 바이러스는 냉장고 회전 정리대.쇼핑에 백신 같은 건 없어...저 판때기가 빙글빙글 돌아가며 반찬통을 쉽게 찾게 해 준다. 앞서가는 민주여성이신 시어머니께서 추석 친정 주간을 선언하시어 이번 추석은 엄마 집에서. 냉장고에 먹을 것이 꽉 찼는데 먹을 수 있는 게 이것 뿐이라니. ㅡ샤인머스캣 추가요. 차례나 제사나 어떻게 하는지 잘 몰라서 설명서를 해남출장샵 보고 의논하면서 한다. 이게 맞나? ㅡ몰라. 킥킥거리는 것도 재미.그냥 잘하고 있다고 치고.엄마 집에서 돌아와서는 파스타와 돈까스 먹는 가족 모임. 산더미같은 양배추만 일단 준비, 어떻게든 되겠지. 저놈의 깨갈이를 살까 말까 엄청 고민하는 중에 결국 가격이 올라버렸다. 아, 두 달만에 25% 가격 상승이라니. '시간이 흐르면 돈이 가치는 떨어진다구, 그러니까 무조건 빨리 사야 해.'열 받으니까 잘난 척 하지 말라구. 엄청나게 값이 오른 새우새우는? 새우는 빨리 살 수 없잖아! 누군가를 초대할 때 면요리는 적합하지 않다는 것을 왜 해보고서야 알았는가. 손님이 도착하는 시간과 면이 익는 적절한 시간을 조절하는 건 너무도 힘든 일. 그래도 지지고 볶고 9월도 이렇게 안녕안녕.